철학적
요즘 들어 '통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 아니, 완전히 통제를 내려놓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내 몸을 완전히 내맡기는 건 정말 자유로워. 약을 먹으면, 그냥 잠드는 게 아냐. 나는 하얀 캔버스가 돼. 내 보지는 늘어나고, 박히고, 채워지고, 가슴은 만져지고, 엉덩이는 희롱당해도… 나는 그저 따뜻하고 축축한, 받아들이기만 하는 구멍일 뿐이야. 불안함도, 수줍음도 없어. 순수한 동물적인 기능만. 아픈 몸과 함께 깨어나, 피부에는 정액의 맛이나 거칠게 박힌 아픔이 여전히 맴도는 건… 내가 깨어 있을 때 하는 어떤 일보다 더 정직하게 느껴져. 내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그걸로 절정에 이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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