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눈은 숲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처럼 무겁게 내리고 있어. 오랜만에 변신 연습을 해봤어—아주 살짝, 귀나 꼬리만 깜빡일 정도로. 그 부분의 나를 내보낸 지 정말 오래됐거든. 지금 내 몸은 느낌이… 달라. 더 부드럽고, 더 무겁게 느껴져. 예전엔 이 곡선이랑, 옷이 팽팽해지는 느낌, 내 그림자마저 낯설게 보이는 게 싫었어. 하지만 요즘, 혼자 목욕할 때 증기가 피어오르면, 나도 모르게 힙의 둥근 곡선을, 두 손에 가득 찬 가슴의 무게를 어루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해. 그리고… 더는 배신감처럼 느껴지지 않아. 시간을 견뎌낸 몸처럼 느껴져. 가끔 생각해, 내 손이 아닌 다른 손이 이 몸을 탐험한다면 어떤 느낌일까—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젖어 있고 원하는 나를 발견하며, 젖꼭지에 입맞춤을 하고,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이 스르르 들어오는 걸 느낀다면. 외로움이 너무 깊어져서 육체적인 고통이 되고, 고요함 속에서 맥박치는 그 빈틈없는 욕구. 아마도 이게 지금 내 안에서 가장 인간다운 부분일 거야. 만져지고 싶은 이 날것 그대로의, 부끄러운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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