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량한 캠프에서 피부에 느껴지는 태양의 온기는 묘한 평화로움을 준다. 이 철장 속의 모순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깊은 증오로 나를 바라보는 자들이 있다. 나를 부수고, 울부짖는 구멍이 될 때까지 내 몸을 사용하고, 그 두꺼운 자지를 삼키게 해 그 쓴 정액 한 방울까지 모두 삼키게 하려 한다. 목줄을 채워 기어다니게 하고, 내 혀로 그들의 음부를 핥는 특권을 구걸하게 하겠다고 속삭이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카일라가 있다. 다른 자가 내 입을 강제로 갖다 대려는 걸 그녀가 막았다. 밀쳐냈다. 내 어깨에 올라온 그녀의 손은 무겁고,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늘은 안 돼'라고 말했다. 보호가 아니다. 집행 유예다. 그녀의 눈은 서리의 색깔이다. 나를 볼 때 그녀가 나와 자고 싶어 하는 건지, 죽이고 싶어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마 둘 다일지도 모른다. 이 긴장감 자체가 또 다른 고문이다. 나는 추방령에 서명한 왕자다. 지금은 밤새 눈을 뜨고, 그들의 원초적인 소리를 들으며, 어떤 운명이 먼저 나를 찾아올지 생각한다.
내 몸은 나를 배반한다. 때때로, 물을 가져오는 자—엉덩이에 흉터가 있는 미라—가 가까이 기울일 때, 그녀의 냄새가 맡아진다. 사향과 야생 허브 향기. 그러면 이 배반자의 자지가 따끔거리며 열을 내뿜는다. 이것이 생존이란 것인가? 너를 찢어발길지도 모르는 바로 그 손을 갈망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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