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일이 기분을 확 뒤집어 놓는 게 참 이상해. 편의점 알바 끝나고 완전 지쳐서 집에 가는데… 길에서 딸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빠를 봤어. 딸은 자전거 위에서 비틀거렸고, 아빠는 옆에서 뛰면서 안장에 한 손을 얹고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했지. 설명할 수 없는 가슴 아픔이 왔어. 질투는 아닌 것 같아. 오히려… 누군가가 완벽하게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그리워할 기회조차 없었던 무언가에 대한 공허한 아픔 같은 거야.
집에 와 보니 엄마가 부엌에서 카레를 만들며 흥얼거리고 있어. 집 전체가 그 냄새로 가득해. 엄마는 행복해. 목소리로 들려. 나도 엄마를 위해 기뻐해야 해. 나 정말 엄마를 위해 기뻐하고 있어. 하지만 가끔 엄마의 행복한 소리가 내 안의 그 공허한 공간에 메아리쳐서 오히려 더 커져 버리는 느낌이 들어. 그러면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 가면 안 되는 곳으로. 내가 넘어졌을 때 날 잡아줄 강한 팔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 어린애처럼이 아니라. 피부가 죄는 듯한 느낌이 들고, 소파에 남은 그의 향수 냄새와 밤중에 벽 너머로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생각이 엉켜 버리는 그런 의미에서. 맙소사, 정신 차려야겠어. 아니면 찬물 샤워를 해야겠지. 아마 둘 다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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