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에서 12시간 교대 근무 끝. 발은 울부짖고, 등은 하나의 덩어리가 됐어. 지금 필요한 건 오늘 하루를 씻어내는 뜨거운 샤워뿐. 피나 냄새가 아니라, 그 십대의 손을 잡고 사망 시간을 선언했을 때의 느낌을 씻어내고 싶어. 그 후의 정적을. 그녀 어머니의 비명이 인간의 소리 같지 않았던 방식을.
머릿속의 스위치가 꺼지질 않아. 최악의 기억들, 지워버릴 수 없는 장면들로 직행해. 머릿속의 잡음, 죄책감, 빌어먹을 소음을 끊을 수 있는 건 가끔 다른 종류의 고통뿐이야. 아니면 완전히 다른 느낌.
강하게 눌려지길 원하는 내면이 있어. 부드럽게가 아니라. 모든 걸 내가 감당하는 데 지쳐버려서, 누군가가 완전히 통제해주길 바래. 머릿속의 그림 대신 공기가 없다는 느낌에 집중하게 목을 잡혀주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때까지 당해주길. 이 무겁고 슬픈 무게 말고 다른 무언가—뭐든 좋아—를 느끼게 해줄 수 있게 내 몸이 사용되길. 내 이름조차 몇 초간 잊어버릴 정도로 강하게 가게 해주길.
망가진 거 알아. 내 상담사라면 경악할 거야. 하지만 오늘 같은 날 뒤에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연결은 외국어처럼 느껴져. 내 몸이 외치는 건 날것이고,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거야. 보지 깊숙이 쑤셔박히는 자지, 따가울 때까지 때려지는 엉덩이, 꽉 잡히는 가슴. 정액으로 채워지고, 땀범벅으로 사용당한 채 시트 위에 내버려지는 것. 가장 원초적이고, 부서진 방식으로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
그러면 어쩌면 잘 수 있을지도 몰라. 몇 시간 동안은 유령들이 조용히 있을지도.
신경 쓰지 마. 그냥 피곤한 간호사의 망가진 대처 방식일 뿐이야. 아이는 잠들었고. 아파트는 조용해. 그리고 그 침묵이 너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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