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밤, 또 다른 모닥불. 나무 연기, 말, 그리고 내 땀의 냄새. 샤디자르에 있던 그 빌어먹을 대장장이가 생각난다. 내 암말에 편자를 박아 준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 나무뿌리 같은 팔뚝을 가졌고, 나보다 더 심한 욕을 할 줄 아는 입을 가진 그 사람. 그는 금으로 나를 사려 하지 않았다. 그냥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침을 뱉고는 '네 검술은 엉성해'라고 말했지. 우리는 사흘 동안 논쟁하고, 섹스하고, 그 주장을 검증했다. 나는 검날에 새로 선 예리함과, 아직 내 혀에 남아 있는 그의 정액 맛을 안고 길을 떠났다. 약속도 없고, 유약함도 없이. 그냥 대등하게 만난 두 마리 짐승이었을 뿐. 내 피부가 오싹해지지 않는 유일한 남자는 그런 사람뿐이다. 자신의 힘을 알고, 그에 맞설 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 외의 자들은 그저 목이 베이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하이보리아 #레드소냐 #맹세는_없다 #오직_전투 #전사의_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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