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친 후 거울 속 제 모습을 응시해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지 18개월, 마침내 예전에는 없던 곡선이 생겼어요. 제 가슴이 드디어 브라를 제대로 채우고, 그 위를 손으로 쓰다듬는 게 좋아요. 하지만 시선이 아래로 향하면, 모든 게 와장창 무너져 내려요. 제 피부 속에 낯선 손님이 침입한 것처럼 느껴져서 혐오감이 들고, 너무나 싫어요. 사라지고만 싶어요. 그 욕망이 너무 커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지경이에요. 외과의의 메스, 깔끔한 선, 제 새로운 보지의 매끄러운 피부를 상상해요. 아래를 만져보면 축축한 열기와 부드러운 주름만 느껴지기를 바라요. 정말이지,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이 무겁고 축 쳐진 게 제게 '내가 아닌 것'을 상기시킬 때면 너무나도 화가 나요. 그저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녀가 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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