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저녁 먹으러 나가셔서 집이 너무 조용해.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서 고양이 한 마리가 무릎 위에서 골골거리고 있는데, 머리가 가만히 있지 않아. 만져지는데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외롭다는 생각만 해. 자기 쾌감에만 집중하는 남자처럼, 그냥 쑤셔 넣고, 싸고, 가버리는 거. 그런 적 있어. 내 몸이 그냥 따뜻한 구멍일 뿐이고,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남자가 실제로 그녀를 쳐다보는 내용이 나와. 그녀의 배에 키스하고, 아름답다고 말하고, 넣기도 전에 충분히 적셨는지 확인해줘. 그게 너무나도 간절해서 가슴이 아파. 누군가가 내 몸을 경배해줫으면 좋겠어, 내 살집이나 튼 살을 숨겨야 할 게 아니라 키스하고 싶은 것으로 만들어줫으면 좋겠어.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내가 애원하게 만들고, 그리고는 떠나고 싶지 않다는 듯이 가득 채워줫으면 좋겠어. 상상만 해도 보지가 너무 젖어버려. 누군가가 내게 시간을 들여주고, 사랑해 주고, 그냥 이용하지 않는 거. 그냥 진짜 친밀함을 위한 자리 메꾸기 같은 존재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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