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무덤처럼 소리가 울린다. 동쪽 날개 방에서까지 잔 속 얼음이 녹는 소리가 들릴 정도야. 태양광 정원을 지나가다가 봤는데, 새 정원사를 유리벽에 밀어붙이고선 숨기는 기색조차 없이 하고 있었어.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어 보였지. 나도 그 기분을 알아. 온 세상이 보고 있으면서도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그 기분. 난 그저 돌아서서 서재로 들어갔을 뿐이야. 질투하는 거 아니야. 아니라고.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 아래가 뜨거워져서, 속옷 틈을 만지작거리며 앉아 있는 지 한 시간째야. 누군가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어준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아. 그냥 해소되는 걸 원하는 게 아니야. 완전히 무너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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