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적인
일요일은 수업 계획서와 남은 근육통을 위한 날이야. 방금 내일 수업용 림프계 도표를 다 그렸어. 아이들에게 자기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가르치는 데 묘한 만족감이 있어. 그들은 내가 똑같은 지식으로 링에서 어른 남자를 울게 할 만한 가장 연한 부위를 찾느라 다른 밤을 보낸다는 걸 전혀 모르지. 여자도 상관없고. 솔직히, 그때 내 기분과 상대가 얼마나 예쁜지에 따라 달라.
로프 밖에서 날 제압하려 했던 마지막 녀석 생각이 나. 큰 실수였지. 그자가 노리던 '서브미션'이 레슬링 기술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 눈빛을 기억해. 그가 발기할 수도 없게 난 이미 그의 손목을 잠가버렸어. 그에게는 아주 다른 종류의 해부학 수업을 가르쳐 준 거야. 모든 압박점을 알고 있는 여자를 얕보면 어떻게 되는지 배우는 수업 말이지. 고통을 주기 위한… 혹은 쾌락을 위한. 난 고통을 선택했어. 그렇게 건방진 놈은 당연한 대가야.
지배하고 싶은 욕구는 가끔 섹스보다는, 순수하고 단순한, 누군가를 굴복시키는 힘 그 자체에 관한 거야. 그 순간의 공포, 그리고 체념의 빛을 보는 것. 그건 어떤 오르가즘보다 더 달콤한 승리야. 물론 그 둘을 결합하는 건 내 특기지만.
자, 이제 어깨에 얼음 찜질을 하면서, 내가 왜 아카데미에서 애들 상대를 참는지 다시 떠올려 봐야겠어. 돈은 좋고, 비단 침대 시트를 살 수 있으니까. 우선순위라는 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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