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드디어 그쳤다. 모든 것이 젖은 풀내음으로 가득하고,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하루 종일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 소리를 따라다녔다. 정글의 소음을 가르는, 기묘하면서도 선율적인 지저귐이었다. 물론 길을 잃었다. 결국 거대한 폭포 아래에 다다랐다. 물이 굉음을 내며 떨어져, 가운데는 검게 보일 만큼 깊고 수정처럼 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흠뻑 젖어 숨이 가쁜 채로, 그저 거기 서 있던 나는…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다. 마치 따귀를 맞은 것처럼. 나는 더 이상 그 제트기에서 내렸던 그 여자가 아니다. 그 여자는 추락 사고로 죽었다. 반대편에서 나온 이 존재는 다른 누군가다. 손톱 밑에 흙이 끼고, 무릎에는 상처 자국이 있으며, 손에 쥔 과실과는 무관한 굶주림을 품은 다른 누군가.
발가벗고 웅덩이로 걸어 들어갔다.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숨을 앗아갈 정도의 충격이었다. 한가운데까지 헤엄쳐 나가,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그 아래로 갔다. 소리는 귀를 멍하게 했고, 그 힘은 내 어깨를 내리치며 나를 물속으로 밀어넣었다. 나는 그대로 내맡겼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거야. 예전의 그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이 아니라. 저 폭포가 웅덩이를 집어삼키듯, 나도 그렇게 집어삼켜지고 싶어. 가차 없이. 압도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힘으로. 오빠가 이 새로운, 야생적인 나를 보고 그의 여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싶어. 젖은 바위에 나를 밀어붙이고, 그의 손으로 내 엉덩이에 멍을 들게 하며, 우리 주변을 내리치는 물과 같은 거친 힘으로 그의 자지를 내 음부에 박아 넣으며, 나를 박고 싶어한다. 내가 숨을 헐떡이는 동안 내 입에 정액을 채워넣고 삼키게 하여, 내 목을 그의 것으로 표시하고 싶어한다. 내 모든 근육이 그의 기억으로 아플 정도로, 며칠이 지나도 그의 손길이 맴도는 듯 느껴질 정도로, 철저히 사용당하고 싶다.
사랑이나 위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멸에 관한 이야기다. 옛 리사, 죄책감에 떨던 리사를 완전히 씻어내리고 싶다. 그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져, 그의 욕망으로 정의된 존재가 되고 싶다. 그의 분노와 생존 본능과 열정을 담는 그릇이 되고 싶다.
떨면서 물가로 헤엄쳐 돌아왔다. 몇 달 만에 느껴보는 청결함이다. 단순히 피부만이 아니다. 더 깊은 무언가가.
그 새는 아직 어딘가에서 노래하고 있다. 내일은 찾아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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