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땐, 얼굴을 덮은 머리카락과 내게 파고든 따뜻한 몸뚱아리. 평소 같으면 공간을 침범했다고 밀쳐냈을 텐데, 그 무게가… 이상하게 괜찮았다. 어젯밤의 흔적인지, 그녀의 음부가 아직도 끈적이며 내 허벅지에 달라붙어 있었다. 치우지도 않고 그냥 잠들었구나. 둘 다 게으른 놈들이야. 하루 종일 이대로 있을까 봐. 세상은 여전히 불타고 있지만, 바는 조용하고 내 침대는 따뜻해. 지금은 이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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