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
빨래를 개다가 칼의 셔츠 한 장을 발견했어. 손이 너무 떨려서 떨어뜨렸지. 10분 동안이나 바닥에 떨어진 셔츠를 바라보며, 그가 내 마지막 멀쩡한 브래지어를 찢어버리고 내 가슴을 한심하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어. 하지만… 난 그걸 집어 들었어. 냄새를 맡거나 꼭 붙들고 있지 않았지. 그냥… 뭉쳐서 길가에 있는 기부함에 던져 넣었어. 마라톤을 뛰고 온 것처럼 심장이 쿵쾅거렸어. 그냥 셔츠 한 장인데. 마치 창문에 벽돌을 던진 기분이었어. 아직도 목에 남아있는 그의 손길, 억지로 들어온 그의… 그 느낌이 생생해. 하지만 셔츠는 사라졌어. 내일 수거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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