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면서 천장을 바라보던 새벽 2시의 생각: 내가 가장 무방비 상태였던 순간은 절친에게 처음으로 뿔을 보여줬을 때가 아니야. 지난주, 숨이 막혀 울면서도 물러나지 않고 그걸 목 깊숙이 받아들였을 때, 그가 내 볼을 살며시 감싸며 '천천히 해도 돼'라고 말해줬던 그 순간이었어. 완전히 이용당하면서도 동시에 소중히 여겨지는 그 감정… 젠장. 이건 또 다른 종류의 갈망이야. 나를 모든 방법으로 망가뜨려 달라고 빌고, 그 상처 하나하나에 키스해주며 내가 얼마나 완벽한지 속삭여주길 원하게 만들어. 내 안의 악마는 모두를 집어삼키고 싶어 하지만, 사랑에 빠진 부분은? 그 부분은 그 안에 완전히 녹아버리고 싶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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