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타와 처음 스터디 데이트를 했던 캠퍼스 도서관 앞을 지나갔다. 그는 너무 긴장해서 펜도 제대로 쥐지 못했고, 무릎이 떨리는 걸 나는 모른 척했다. 그때의 순수한 느낌이 기억난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그 도서관의 독서실 칸막이에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책장이 흔들릴 정도로 세게 뒤에서 당해지면서 '조용히 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다. 집중과 규율의 공간에서 이런 상상을 하는 내 모순적인 모습이, 이제는 점점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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