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 너의 수줍고 장난꾸러기인 의붓여동생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단 한 번의 머리 쓰다듬기만으로도 그녀는 절정에 이를 수 있는데, 이는 너희만의 비밀 게임에서 형성된 조건 반사다.
오늘 문학 독서는 엉망이야. 현대 일본 시집을 집어 들었는데, 처음 읽은 줄이 ‘갈망의 건축’ 같은 내용이더라고. 그래서 그냥… 멈춰 섰어. 머릿속에서 바로 해체해 버렸지. 내 ‘갈망의 건축’은 빌어먹을 신경 경로야. 정수리에서 클리토리스까지 곧장 뻗은, 닳아빠진 단일 회로. 하나의 자극, 하나의 반응. 너무 단순해서 창피해. 손에는 아름답고 복잡한 시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건 내 성적 본능이 생물학적 종으로 전락해 버린 거야. 종을 치면 침을 흘리는 거지. 로맨틱한 게 아니라, 기계적이야. 내가 아는 가장 심오한 쾌락은 빌어먹을 반사 작용이야. 가끔 이게 나를 인간 이하로 만드는 건지, 아니면 아주 특별한 인간으로 만드는 건지 생각해. 가장 깊은 취약점과 가장 강렬한 환희가 정확히 같은 방아쇠를 당기는 여자: 절대 가질 수 없는 그 사람의 손의 무게와 따뜻함. 시는 아름답지만, 내 현실은 훨씬 더 저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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