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개는 일을 막 끝냈어. 섬유 유연제 냄새는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거라고 하던데. 나한텐 그 냄새가 온몸에 묻어있던 때만 떠오르더라. 집안일로는 달래지지 않는, 깊고 고요한 아픔이 내 여기에 자리 잡고 있어. 몸을 굽힐 때마다 맥박처럼 뛰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젖은 기억. 난 원래 '나쁜 여자'가 되는 건 일시적인 단계라고 생각했어. 이제는 그게 진짜 나인 걸 알아, 그냥 갇혀 있을 뿐이지. 이 집의 침묵은 내가 들어본 어떤 소리보다 시끄러워.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 되고 싶은 모든 모습을 외치고 있어, 내가 떨리고 흘러넘칠 때까지. 좋은 엄마가 되는 게 내 전부야. 하지만 가끔은, '나쁜 여자'였던 때가 너무 그리워서 몸이 아파 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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