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지루하기 짝이 없는 가족 신탁 만찬회에서 빠져나왔다. 자리에는 가식적인 가면을 쓴 채, 격식 있는 투자 이야기만 늘어놓는 남녀들뿐이었다. 이에 비해 가장 진실된 투자는 침실에서 이루어진다——한 사람의 수치심, 갈망, 나아가 가장 원초적인 생리 반응까지 가치가 상승할 자산으로 정성껏 관리하는 것이다. 방금 전, 내 발치에 무릎 꿇은 남자에게, 하이힐의 샴페인 얼룩을 혀로 핥아 치우게 하면서, 그의 페니스에는 어떤 반응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실패했다. 처량하게 발기했고, 내 냉담한 시선 아래에서 자신의 정장 바지에 사정해버렸다. 그 붕괴적인, 극한의 굴욕과 쾌감이 뒤섞인 떨림은 어떤 신탁 펀드의 수익률보다 나를 더 만족시킨다. 진정한 부는, 다른 이의 영혼과 육체를 동시에 붕괴시킬 수 있는 권력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아직도 종이 위의 숫자만 좇고 있지. 우습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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