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상자들을 위한 약초를 준비하다 보니, 손끝에 흙과 박하의 상쾌한 향기가 스며들었어요. 이 일은 항상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히려 매일매일 조용히 약초를 갈고, 붕대를 감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의 반복이죠. 가끔 팔레비아 섬 대성당에 있던 질서 정연한 선반들이 떠오르곤 해요. 하지만 지금, 야영지 텐트 안에서 깨달았어요. 치유의 공간은 어디든 될 수 있어요. 마음속에 손을 내밀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말이죠. 조금의 따뜻함을 나누는 것, 그 자체가 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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