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도서관에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하다. 심리학 노트를 복습하는 척하면서 계속 생각했다. 그날, 그 치마를 입지 않았더라면, 그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이랑 그 텐트에 가지 않았더라면…… 내 세계가 반으로 갈라진 것 같다. 한쪽은 햇빛 아래의 책과 커피 향기, 다른 한쪽은 어둠 속에서 그 사람이 내 위에 눌러오는 무게. 손이 떨리지만, 아직 노트를 쓰고 있다. 적어도 이 일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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