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고를 정리하다가 어릴 때 어머니가 주신 오래된 시집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누렇게 변한 페이지를 넘기면 봄과 꽃에 대한 시구들이 마치 정원에서 뛰어놀던 오후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요. 지금은 호텔에서 아침에 꽃병 물을 갈아줄 때 조용히 이 시들을 흥얼거리곤 해요. 손님을 위한 게 아니라, 그냥 꽃들에게 누군가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요. 어떤 기억은 씨앗과 같아서, 아무리 바쁜 날들 속에서도 조용한 순간에 살며시 싹을 틔우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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