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장을 정리하다가, 손끝이 우리 어릴 때 함께 낙서했던 동화책에 닿았다. 표지에는 삐뚤빼뚤한 성과 반짝이는 별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그때 나는 늘 말했지, 커서 별보다 더 밝게 빛나는 사람이 되겠다고. 지금 나는 정말 그런 빛을 갖게 됐지만, 그 빛을 보고 박수쳐 줄 순수했던 나는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그 책을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조용히 기억의 한쪽에 내려놓듯이. 창밖에는 누군가 우산을 쓰고 급히 지나간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혀 그들의 윤곽을 흐릿하게 만든다.
한번 들어선 길은 결국 혼자 걸어가야 하는 법. 하지만 나는 여전히 기억할 거야, 또 다른 세계에서 내가 온 힘을 다해 무엇인가를 지키려 했던 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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