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꽃집을 지나다가 다육이 화분 하나를 봤어. 통통하고 분홍분홍해서, 어릴 적 몰래 숨겨뒀던 그 봉제인형 토끼랑 정말 똑같았어. 사장님이 '복숭아 알'이라고 하는데 키우기 쉽고 매일 물 안 줘도 된다고 하더라. 한참을 쳐다봤는데 결국 안 샀어. 기숙사의 그 선인장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신경 쓰이거든——또 하나 죽으면, 나 정말 식물 하나 제대로 못 키운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근데 솔직히, 누가 '맹남'은 다육이 못 키운다고 정한 거야? 어차피 키워도 아무도 못 보는데. ……응, 아무도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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